'아디다스·나이키' 고가 운동화 제 값 못해
2012.02.06
소시모 12개 워킹화 제품 실험 결과
아디다스 제품 '마모도·접착력' 최저 수준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16만원대의 고가 운동화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운동화에 비해 품질이 뛰어나지 않아, 비싼 값을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소비자시민모임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지원을 받아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운동화(워킹화로 표시된 제품) 12개 제품에 대해 품질을 비교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12개다.
▲ EXR 메가파워(7만9000원)
▲스케쳐스 쉐이프업LIV(8만9000원)
▲아식스 G1(9만9000원)
▲뉴발란스 WW 850(9만9000원)
▲휠라 핏 엔에스(10만9000원)
▲헤드 BARE FOOT FLEX RE-GYPIGY(10만9000원)
▲르카프 S+JOINT 800W(10만9000원)
▲푸마 FAAS 500W(12만9000원)
▲프로스펙스 W파워 415(13만9000원)
▲나이키 우먼스 나이키 루나글라이드+3쉴드(14만5000원)
▲아디다스 aSTAR Salvation 3W(16만9000원)
▲리복 이지톤 플러스(16만9000원)
조사 결과 16만9000원짜리 아디다스 제품은 최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접착력과 마모도 실험에서 타 제품에 비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가격대의 리복 제품이 1만회 이상 마모시험에서 밑창이 닳아 중창이 드러난 반면 아디다스 제품은 500~1000번의 구간에서 마모됐고, 접착력 실험에서도 아디다스 제품은 12개 제품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또 14만5000원짜리 나이키 제품은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미끄럼에 가장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 관계자는 "워킹화의 품질을 조사한 결과 제품에 따라 접착력 마모도 등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며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모든 측면에서 품질이 더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을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소비모는 운동화의 완제품 품질 기준을 마련할 것을 건의했다.
◇밑창 꺾임 조사, 3개제품 '균열'
많이 걸었을 때 운동화가 접히거나 밑창이 꺾이는 부분이 견고한지를 알아보는 '굴곡시험(굽히기 회전 30만회 시험)'에서는 3개 제품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푸마 제품을 신고 30만회를 굽혔을 때 밑창에서 약 50㎜의 균열이 발생했으며, EXR 제품도 밑창에서 약 1㎜의 균열이 발생해 다른 제품에 비해 밑창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케쳐스 제품의 경우 중창에서 '다량의 미세 균열'이 발생했다. 스케쳐스 제품의 수입판매업체인 LS네트웍스 측은 "재질 특성 때문에 미세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9개 제품에서는 균열이 발생하지 않았다.
◇밑창 마모도 조사, 고가제품 체면 구겨
밑창의 닳는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밑창 마모도 실험(밑창이 완전히 마모돼 중창이 보일 때까지의 마모횟수)에서는 가장 저렴한 EXR 제품이 유일하게 500회 이하 구간에서 마모됐다.
또한 아디다스, 프로스펙스, 휠라, 아식스, 스케쳐스 등 5개 제품도 500~1000회 구간에서 마모돼 빨리 닳는 편에 속했다.
반면 르까프와 리복 등 2개 제품은 1만회 이상에서 마모돼 12개 제품 중 상대적으로 겉창 마모가 덜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착력 조사, 아디다스 제품 '최저'
운동화의 갑피, 중창, 밑창이 서로 잘 떨어지지 않고 접착되어 있는 정도를 측정하는 실험에서는 고가의 제품이 오히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갑피와 중창의 접착정도 조사에서는 EXR 제품이 가장 낮았고, 중창과 밑창, 갑피와 밑창의 접착정도 조사에서는 아디다스 제품이 각각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끄럼 조사, 나이키 제품 '최저'
운동화를 신고 걸을 때 미끄러운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미끄럼 저항 검사에서도 고가 제품의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보였다.
바닥표면이 마른 상태인 '건식' 상태에서는 헤드 제품이 가장 미끄럼에 약한 것으로 나타났고, 물기가 있는 '습식' 상태에서는 나이키 제품이 가장 약했다. 다만 모든 제품이 기준에는 충족된 수치다.
◇변색 조사, 리복 등 3개 제품 '최저'
운동화 겉면이 햇빛(자외선)을 받아 변색되는 정도를 검사한 결과 리복, 뉴발란스, 아식스 등 3개 제품이 2급으로, 상대적으로 변색이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제품 중 햇빛에 가장 강한 제품은 나이키, 헤드, EXR 등 3개 제품으로, 황변검사결과 4급으로 나타났다.
황변검사는 1, 1-2, 2, 2-3, 3, 3-4, 4, 4-5, 5급 등 9단계로 구분되는데, 1급일수록 변색이 잘 되는 것이고 5급으로 갈수록 변색이 잘 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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